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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이슈] 최악의 결과로 돌아온 2021년 겨울의 선택...출항 전부터 표류하는 KIA

KIA 타이거즈가 강력한 쇄신 의지를 드러내며 내린 결단이 최악의 결과로 돌아왔다. 임무를 부여한 감독과 단장이 나란히 구속될 처지에 놓였다.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가 "지난 24일 배임수재 등 혐의로 김종국 KIA 감독과 장정석 전 KIA 단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KIA 구단은 김 감독과 계약 해지를 결정, 보도자료를 통해 이를 알렸다.지난 28일 KIA는 김종국 감독이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직무 정지 조처를 했다. KIA 관계자가 "금품 수수 관련 혐의로 알고 있다"고만 말했으나, 김 감독도 장 전 단장처럼 '뒷돈 파문' 의혹에 연루된 게 아니냐는 말이 빠르게 퍼졌다.지난해 3월 장정석 전 단장은 박동원(현 LG 트윈스)과 다년계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뒷돈을 암시하는 단어로 금품을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은 뒤 해임됐다. 그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요청에 따라 그동안 검찰 수사를 받았다.검찰은 장정석 전 단장 수사 과정에서 자금 일부가 김종국 감독의 계좌로 흘러간 것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선수 계약 관련은 아니고 구단과 광고 계약 뒷돈인 것으로 전해졌다. 2021년 KIA는 9위까지 추락한 뒤 계약 기간이 남은 맷 윌리엄스 전 감독을 경질했다. 이화원 전 대표이사와 조계현 전 단장도 물러나며 대대적인 개편에 돌입했고, 최준영 대표이사 체제로 새 판을 짰다. 프런트와 현장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는 장정석 전 단장을 영입했고, 26년 동안 타이거즈맨이었던 김종국을 수석코치에서 감독으로 승격했다. 구색을 갖췄다는 평가 속에 2022시즌을 치렀고, 5위에 오르는 소기의 성과도 달성했다. 하지만 2023 정규시즌 개막을 불과 사흘 앞두고 장정석 단장이 저지른 비위가 밝혀졌고, 이번엔 2024시즌 스프링캠프 출발을 하루 앞두고 감독이 같은 혐의로 구속 위기에 놓였다. 두 사람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30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릴 예정이다. 구속 영장이 발부되면 KBO리그 현직 감독이 구속되는 사태가 일어난다. KIA는 올겨울 주축 선수 김선빈·최형우와 재계약하고, 메이저리그 경력이 있는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와 제임스 네일을 영입했다. 2023시즌엔 부상 선수가 많아 6위에 그쳤지만, 2024시즌은 상위권에 오를 수 있는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에이스 양현종과 주장 나성범도 한목소리로 "우승에 도전할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스프링캠프 운영도 문제다. KIA는 지난 22일 최준영 대표이사 주최로 전략 세미나를 진행했다. 코칭스태프 각자 방향성을 공유하고 임무를 되새기는 자리였다. 이를 총괄해 이끌어가야 할 감독이 없다. KIA는 일단 진갑용 수석코치 체제로 스프링캠프를 소화할 예정이다. 구단도 이번 사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KIA는 장정석 전 단장 사태가 불거졌을 때 코칭스태프에 대한 조사를 소홀히 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감독이 연루된 비위 사실이 수사 기관을 통해 드러나며 야구계에 큰 실망감을 안겼다. 2021년 2월 KIA는 도덕적·사회적 책임을 문서화하고 규범화한 구단 윤리헌장을 선포한 바 있다. 이후 소속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가 대마초를 반입한 혐의로 퇴단했고, 지난해 팬 페스트에서는 일부 선수가 여성 팬 외모에 대해 운운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타이거즈가 추락하고 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1.30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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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승 투수' 차우찬 롯데 입단 후 첫 실전 1이닝 무실점, 17일 두 번째 등판

개인 통산 112승을 거둔 차우찬(36)이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처음 실전 마운드에 올라 점검을 마쳤다. 차우찬은 10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을 기록했다. 1이닝 투구에 관해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같은 날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몸 상태를 점점 만들어 나가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차우찬은 개인 통산 112승 79패 32홀드 1세이브를 올린 베테랑 투수다. 2006년 삼성 라이온즈 입단 후 2017년 LG 트윈스로 이적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올리며 '토종 에이스'로 군림했다. 이 기간 양현종(KIA 타이거즈) 브룩스 레일리(롯데)에 이어 KBO리그에서 세 번째로 많은 514이닝을 투구했다. 차우찬은 이후 부상에 발목이 잡혀 고전했다. 2021년 6월 초 복귀해 호투하면서 2020 도쿄올림픽 대표팀에 뽑혔는데 이후 다시 어깨 통증이 재발했다. 어깨 극상근 손상으로 수술대에 오른 차우찬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LG에서 방출됐다. 롯데가 경험이 풍부한 차우찬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 품에 안았다. 2017년 LG와 투수 최고액(4년 총 95억원)에 계약한 차우찬은 롯데와 연봉 5000만원에 사인하며 명예 회복을 다짐했다. 차우찬은 올해 괌 스프링캠프에 조기 합류해 일찍부터 몸 상태를 끌어올리려고 애썼다. 예정대로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차우찬은 이날 총 13개의 공을 던졌고 스트라이크는 8개였다. 차우찬은 1회 선두타자 김정민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후속 최유빈을 낫아웃 삼진 처리했다. 이어 최준우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류효승을 삼진 처리하고 투구를 마감했다. 차우찬은 오는 17일 강릉영동대와 연습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대구=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2023.06.10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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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하는 차우찬 "예정대로 순조롭게, 나도 롯데서 잘하면 좋겠다"

지난해 11월 LG 트윈스에서 방출된 '112승 투수' 차우찬(36)이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부활을 다짐하고 있다.차우찬은 지난달 20일 1차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괌으로 출국했다. 현재 재활 훈련 단계에 있는 만큼 선수단 본진보다 열흘가량 먼저 떠났다. 그는 "현재 페이스라면 괌 전지훈련 막판에는 (불펜) 투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순조롭게 훈련을 진행 중이다"라고 전했다.차우찬은 개인 통산 112승 79패 32홀드 평균자책점 4.51을 올린 좌완 투수다. 승률과 탈삼진 타이틀을 한 차례씩 차지했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올림픽·아시안게임·프리미어12 등 대표팀에도 여러 차례 다녀왔다. 2006년 프로 데뷔 후 '삼성 왕조'의 일원으로 활약한 차우찬은 2017년 LG와 4년 총 95억원의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투수 최고액 계약이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올리며 '토종 에이스'로 군림했다. 이 기간 양현종(KIA 타이거즈) 브룩스 레일리(롯데)에 이어 KBO리그에서 세 번째로 많은 514이닝을 투구했다. 그의 발목을 잡은 건 부상이다. 2020년 전반기 종료 후 어깨 통증으로 시즌 아웃됐다. 통증 재발해 훈련 단계가 원점으로 돌아가기 일쑤였다. 차우찬은 2021년 6월 초 복귀해 잘 던졌다. 스스로 "기적이다"라고 표현했다. 두 경기(10이닝 2실점) 호투로 6월 중순 발표된 도쿄 올림픽 야구대표팀에도 뽑혔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하늘이 주신 선물 같다"고 차우찬의 합류를 반겼다. 그러나 차우찬은 도쿄 올림픽을 다녀온 뒤 다시 자취를 감췄다. 2021년 9월, 좌측 어깨 극상근 파열 및 관절와순 손상 진단을 받고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켈란 조브 클리닉으로 향했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을 비롯해 전 세계 유명 야구 선수들이 어깨 수술을 받은 병원이다.수술 후 2023년 여름 복귀할 목표로 훈련했던 그는 방출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차우찬은 "어느 정도 예상했다. 내가 아파서 못 던진 것이다. (LG에) 너무 죄송하다"고 인정했다.차우찬은 방출 후 하루도 쉬지 않고 훈련했다. 그에게 롯데가 손을 내밀었다. 한때 투수 FA 최고액을 기록한 그는 연봉 5000만원(인센티브 별도)에 사인했다. "다시 마운드에 서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롯데는 차우찬의 성실함과 모범적인 태도를 높이 평가했다. 현재까지 페이스는 만족스럽다. 그는 "2020년 (같은 부위를) 다쳤을 때 (수술이 아닌) 재활치료를 선택했다. 그때 경험 때문인지 이번엔 (재활) 속도가 더 빠른 것 같다. 5~6월 (등판하겠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 물론 그보다 빨리 복귀하면 좋겠다"고 전했다.차우찬은 "구속을 떠나 (2월 20일) 일본(이시가키)에 도착하기 전 (불펜) 투구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다만 "투수에게 어깨는 워낙 민감한 부위여서 모든 게 조심스럽다"고 몇 차례나 강조했다.차우찬은 롯데에서 투수조 최고참이다. 그는 "(롯데에)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다. (FA 3명과 방출생 7명 영입 등) 환경 변화도 많다.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며 "나도 롯데에서 잘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형석 기자 2023.02.06 06:00
스포츠일반

권순우가 세운 자존심, 이제 2회전의 벽을 통과하라

권순우(121위·당진시청)가 국내에서 열리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오픈(총상금 123만7570 달러)을 통해 1년 만의 ATP 대회 단식 본선 3회전 진출에 도전한다. 권순우는 지난 2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단식 1회전에서 정윤성(426위·의정부시청)을 2-1(7-6〈7-5〉, 6-7〈3-7〉, 6-1)로 꺾었다. 이날 전까지 상대 전적에서 1승 2패로 밀렸지만, 막판 집중력에서 앞섰다. 1세트와 2세트, 타이브레이크 승부가 펼쳐질 만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였다. 그는 경기 후 "둘 다 매너를 지키며 좋은 경기를 했다"면서 "3세트를 좀 더 타이트하게 플레이했다. 1세트처럼 공격적으로 운영하면 정윤성의 집중력 흐트러지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잘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권순우는 26년 만에 국내서 열리는 ATP 투어 대회에서 국내 선수의 자존심을 세웠다. 총 4명 가운데 본선 1회전을 통과한 선수는 권순우밖에 없다. 와일드카드로 출전권을 얻은 남지성과 홍성찬은 1회전에서 탈락했고, 예선을 통과해 본선까지 오른 정윤성도 접전을 펼쳤지만, 권순우에게 무릎을 꿇었다. 권순우는 현재 한국 남자 테니스의 에이스다. 지난해 9월 아스타나오픈 우승 포인트가 빠져 26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121위로 밀려났지만, 그전까지 유일하게 10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남자 테니스가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 본선 진출권을 따내도록 힘을 보탰다. 권순우는 지난 14일 세계 13위 펠릭스 오제알리아심(캐나다)을 2-0(7-6〈7-5〉, 6-3)으로 꺾었다. 그가 세계 랭킹 10위권 선수를 상대로 따낸 첫 승리였다. 이어 19일 스페인전에서는 4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US 오픈에서 우승한 세계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와 접전 끝에 0-2(4-6, 6-7〈1-7〉)로 패했다. 많은 국내 팬 앞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를 통해 권순우도 확실한 반전을 만들 필요가 있다. 그는 지난해 마지막 대회였던 10월 파리바오픈 1회전 탈락부터 최근 ATP 26개 대회 연속 단식 본선 2회전 통과에 실패하고 있다. 가장 최근 ATP 3회전 진출은 정상에 오른 지난해 9월 아스타나오픈이 마지막이다. 권순우는 "예전 같았으면 1세트 따내고 2세트 빼앗기면 멘털이 무너졌다. 그래도 큰 경기를 통해 평정심의 중요함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29일 16강전 상대는 세계 46위 젠슨 브룩스비(46위·미국)다. 아직 한 번도 맞붙은 적 없다. 그는 "윔블던에서 브룩스비와 연습 경기도 했다. 또 ATP 투어를 통해 브룩스비의 경기도 많이 지켜봤다"고 했다. 이어 "공이 강하진 않지만 플레이하기에 까다로운 스타일의 선수"라며 "그래서 2회전 경기가 어려울 거라 예상한다"고 신중한 모습을 내비쳤다. 이형석 기자 2022.09.29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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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린은 교체 임박·로니는 부진, 답답한 KIA

KIA 타이거즈는 올해도 외국인 투수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KIA는 4월 마지막 주부터 외국인 투수 션 놀린(33)과 로니 윌리엄스(26)를 가동하지 못했다. 로니는 4월 22일 등판 키움 히어로즈전 등판 뒤 왼쪽 하지 임파선염으로 이탈했다. 그가 재활 치료를 마치고 지난달 21일 복귀하자 나흘 뒤 놀린이 왼쪽 종아리 근육 부상을 당했다. 한 달가량 뛸 수 없는 상태다. 김종국 KIA 감독은 "놀린은 교체도 고려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 영입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지난 7일 전했다. 현재 영입 물망에 오른 선수 이름이 구체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놀린은 안정감이 있는 투수다. 등판한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53을 기록했다. 그러나 5월 리그 승률 1위(0.692)에 오르며 상위권으로 올라선 KIA로서는 고삐를 당겨야 할 시기에 생긴 전력 공백을 그대로 둘 수 없었다. KIA는 앞으로 몇 주 동안 외국인 투수 한 명 없이 선발진을 운영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로니마저 부진하다. 그는 부상에서 복귀한 뒤 나선 세 차례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8.59 피안타율 0.286 이닝당 출루허용률 1.84를 남겼다. 최근 등판이었던 8일 LG 트윈스전에서는 KBO리그 데뷔 뒤 가장 많은 자책점(6점)을 기록했다. 5회까지는 2점만 내줬지만, 6회 초 홍창기와 박해민에게 각각 사구와 볼넷을 허용하며 흔들린 뒤 김현수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이어진 상황에서도 안타 1개와 볼넷 1개를 더 내주며 추가로 1실점했다. 로니는 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4회까지 무실점을 이어가다가 5회부터 흔들리며 3점을 내줬다. 타순이 한 바퀴 돌면 급격하게 흔들린다. 올 시즌 1~3회 피안타율은 0.197, 4~6회는 0.323다. 로니는 미국 무대에서 주로 구원 투수로 나섰다. 마이너리그 통산 152경기 중 선발 등판은 46번뿐이다. 타자와의 수 싸움이나 경기 체력 안배에 미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KIA는 지난해에도 외국인 투수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다니엘 멩덴은 시즌 초반 부상을 당해 석 달 가까이 등판하지 못했고, 에이스였던 애런 브룩스는 대마초 성분이 든 전자담배를 구매하는 물의를 빚은 뒤 퇴출당했다. 그의 대체 투수 보 다카하시도 단 1승에 그쳤다. KIA는 지난겨울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나성범을 영입했다. 개막 뒤에도 세 차례나 트레이드를 단행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지난 3시즌(2019~2021) 동안 실패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 위해 철저하게 '윈나우' 노선을 밟았다. 그러나 KIA 전력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 투수들의 기여도는 리그 9위에 그친 지난 시즌과 비슷한 수준이다. 최소한 한 명은 양현종과 '원투펀치'를 구축할 만큼 위력 있는 투구를 보여줘야 공격력이 갑자기 가라앉아도 버틸 수 있다. 안희수 기자 2022.06.0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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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새 외국인 투수 영입 임박..."평균 이상 해줄 선수"

KIA 타이거즈 2022년 성적을 좌우할 외국인 투수 한 자리가 곧 채워진다. 2021시즌에 뛰었던 다니엘 멩덴과의 결별은 공식화됐다. 장정석 KIA 단장은 김종국 신임 감독의 공식 취임식이 열린 6일 취재진과의 대화에서 아직 계약을 발표하지 않은 외국인 투수에 대해 언급했다. 장 단장은 "(계약까지) 마지막 단계에 와 있다. 빠르면 금주 발표도 가능하다"라고 전했다. 2021시즌 21경기에 등판해 8승 3패를 기록했던 멩덴과는 동행하지 않는다. 보류선수 명단으로 묶고 재계약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새 얼굴 영입으로 가닥을 잡았다. 장정석 단장은 "메이저리그(MLB) 경험이 풍부한 선수는 아니지만, 트리플A(마이너리그) 성적은 나쁘지 않은 투수"라고 귀띔했다. KIA는 통합 우승을 달성한 2017시즌 헥터 노에시라는 걸출한 외국인 투수가 있었다. 20승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한 투수다. 양현종이 복귀했지만, KIA의 재도약은 에이스급 외국인 투수 한 자리에 달려 있다. 큰 기대를 받고 입단한 멩덴은 내구성에 문제가 있었다. 지난달 발표한 로니 윌리엄스는 강속구를 던지는 점과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1선발로 기대하고 있는 투수는 아니다. 그래서 남은 한 자리에 관심이 모였다. 일단 이름값 높은 선수는 아니다. 현재 외국인 시장은 A급 선수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 직장폐쇄 여파로 구단과 선수 모두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취하고 있다. 장정석 단장은 "S급 용병을 데려온다는 것이 현재 매우 어렵다. (영입을 타진한 선수 측이) 대체로 '1월 말까지는 기다려달라'는 답변을 한다. 기다리는 건 문제가 아닌데, 낙점한 투수가 '못 온다'고 답변하면 문제가 커진다. 그런 리스크를 지우면서도 최선의 선택을 해야 했다"라고 전했다. 이미 영입이 임박한 투수에 대해서는 "평균 이상은 해줄 수 있다고 판단한다"라고 전했다. 김종국 감독은 양현종이 가세한 국내 선발진에 자신감을 전했다. 데뷔 2년 차를 맞이하는 2021년 신인왕 이의리, 규정이닝을 채우며 한 단계 도약한 우완 사이드암 임기영까지는 분명 경쟁력이 있다. KIA는 스토브리그에서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나성범을 영입, 상위권 도약을 노린다. 야수진 뎁스(선수층)는 분명히 나아졌다는 평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서는 마운드 안정이 필수다. 2021시즌은 에이스였던 애런 브룩스가 불미스러운 개인사로 이탈했고, 멩덴은 시즌 후반에야 제 실력을 발휘했다. 두 자리를 모두 바꾸며 변수를 감수한 상황. KIA 새 외국인 투수의 면모에 관심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2.01.07 06:59
야구

레일리, MLB서 인생역전 성공…2년 120억원 탬파베이행

롯데 자이언츠 에이스로 활약했던 브룩스 레일리(33)가 메이저리그(MLB)에서 성공적인 계약을 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켄 로젠탈은 30일(한국시간) "레일리가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총액 1000만달러(약 120억원)에 계약했다"고 전했다. 지역지 탬파베이 타임스도 "왼손 투수 레일리가 2년간 1000만달러를 보장받는다. 2년 뒤 1년 계약이 옵션으로 포함돼 있다"고 썼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롯데 유니폼을 입은 레일리는 KBO리그 통산 152경기에서 910과 3분의 2이닝을 던져 48승 53패 평균자책점 4.13을 기록했다. MLB 재도전을 위해 2020년 재계약을 포기하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레일리는 지난 시즌 신시내티 레즈와 스플릿 계약(MLB와 마이너리그 연봉이 다른 계약)을 했다가 4경기 만에 방출됐지만,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둥지를 튼 뒤 다시 야구인생을 꽃피웠다. 올해 휴스턴에서 58경기에 나와 2승 3패 10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4.78을 기록했다. 월드시리즈에서도 4경기에서 3과 3분의 1이닝을 던져 1실점으로 호투했다. 2019년 롯데에서 117만달러(약 14억원)을 받던 레일리는 결국 왼손 불펜 투수를 찾던 탬파베이의 러브콜에 화답하면서 인생 역전에 성공했다. 올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팀인 탬파베이에는 한국인 타자 최지만이 소속돼 있다. 배영은 기자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1.11.30 08:54
야구

윌리엄스 떠난 KIA엔 뭐가 남았나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지난 1일 맷 윌리엄스(56·미국) 감독와의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그를 사실상 경질한 것이다. 동시에 이화원 대표이사와 조계현 단장도 함께 물러났다.오프시즌 야구단의 인사이동은 빈번하지만, 감독과 사장·단장이 동시에 물러난 건 매우 이례적이다. 이는 현장 책임자(감독)와 관리 책임자(사장·단장)를 구분할 것 없이 KIA가 총체적 위기에 빠져 있다는 걸 뜻한다. 모기업 기아가 스스로 실패를 인정한 것과 다름없다.이유는 성적 부진이다. KIA는 3년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했다. 특히 윌리엄스 감독의 중도 하차는 외국인 사령탑으로는 ‘첫 실패’ 사례로 남게 됐다. 앞서 KBO리그를 거쳐 간 제리 로이스터 감독(2008~2010년)은 만년 하위팀 롯데를 3년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로 이끌었다. SK(현 SSG) 지휘봉을 잡았던 트레이 힐만 감독(2017~2018년)은 2018년 KBO리그 최초로 외국인 우승 감독이 됐다.이런 흐름 속에 KIA는 윌리엄스 감독을 데려왔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선임 당시부터 선수 시절 금지약물 복용 의혹으로 비난이 크게 일었지만, 그와 KIA 구단은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게다가 KIA는 지난 시즌 종료 후 매우 파격적인 결정을 했다. 퓨처스(2군) 감독직을 없애고, 윌리엄스 감독에게 1군과 2군 운영권을 모두 맡긴 것이다. 당시 KIA는 “윌리엄스 감독에게 선수 육성 책임까지 부여, 1군과 퓨처스 선수단을 통합 관리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보통 1군 경기는 감독의 리더십으로, 퓨처스 운영은 구단이 만든 시스템으로 끌어간다. 단기 성과를 내야 하는 감독에게 미래를 위한 육성 책임까지 지운다는 건 사장·단장의 의무를 저버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조계현 단장이 최근까지 마무리 캠프를 지휘한 만큼 그의 사퇴는 모그룹이 내린 경질 결정이라고 보는 시선이 대부분이다.2019년 KIA는 62승 80패 2무(7위)에 그쳤다. 윌리엄스 감독이 지휘봉을 처음 잡은 지난해엔 승률 5할(73승 71패, 6위)을 넘겼으나, 올 시즌엔 일찌감치 가을야구에서 탈락(9위·58승 76패 10무)했다. 성적도 나쁜데 ‘홀드왕’ 장현식의 사흘간 4연투, 신예 선수 육성 및 기용 등으로 논란만 일으켰다. 윌리엄스 감독에게 기대한 선진 야구가 아닌 ‘올드스쿨’ 같다는 부정적 시선이 뒤따랐다.그렇다고 KIA의 부진을 윌리엄스 감독에게만 책임을 지울 순 없다. 올해 에이스 양현종은 미국으로 떠났다. 팀 전력이 약화한 가운데, 외부 FA(자유계약선수) 영입은 전혀 없었다. 구단이 주도한 트레이드와 방출 선수 영입만 잇따랐다. 외국인 투수 에런 브룩스는 대마초 성분이 있는 전자담배를 구입으로 퇴단, 한동안 외국인 투수 없이 시즌을 치렀다.선수 구성과 관리 책임은 구단에 있다. 전력이 계속 빠져나가는데 보강책은 전혀 없었다. 구단은 윌리엄스 감독 뒤에 숨어 있었다. 오죽하면 시구하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를 찾은 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 안산이 “타이거즈 팬으로 바람이 있다. 구단주님께서 FA를 영입해 줬으면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게다가 올 시즌 중반 이후 윌리엄스 감독과 구단(사장·단장)의 불화설이 흘러나왔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갈등은 봉합되지 않았다. 1군은 물론 2군 운영의 전권을 가진 외국인 감독이 물러났다. 그를 방패 삼았던 이들도 떠났다. 그 자리엔 투수 혹사와 타격 부진으로 상징되는 KIA의 상처만 남았다.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1.11.03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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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퇴출이 전화위복? 성공 예고한 다카하시

KIA 대체 외국인 투수 보 다카하시(24)가 에이스로 성장할 수 있는 자질을 증명했다. 다카하시는 지난 1일 광주 키움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6-0 승리를 이끌었다.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9월 25일 SSG전에서도 4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그는 10이닝 연속 무실점하며 KBO리그에 연착륙했다. 2경기만으로 선수의 기량을 평가할 순 없다. 하지만 투구 내용은 일단 합격점이다. 포심 패스트볼의 구위와 제구력 모두 좋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2㎞까지 찍혔다. 포수 마스크 높이에 뿌리는 하이 패스트볼은 수차례 헛스윙을 유도했다. 주무기 슬라이더의 제구력도 뛰어나다. 1일 키움전에서는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아웃카운트 8개를 잡아냈다. 스트라이크존 공략뿐 아니라 헛스윙을 유도하는 낮은 코스 제구력도 좋았다. 2회 초 2사 뒤 상대한 키움 외국인 타자 윌 크레익과의 승부에서는 하이 패스트볼을 먼저 보여준 뒤 슬라이더를 가운데 꽂아넣어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완급 조절도 할 줄 아는 투수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SSG전에서는 여러 구종을 점검했다면, 키움전에서는 한층 편안하게 던지는 느낌이었다.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다"라며 다카하시의 투구를 평가했다. 체인지업과 커브 구사율은 높지 않다. 하지만 종종 보여주며 상대 타자와의 수 싸움에 활용하고 있다. 두 구종의 제구력까지 보완하면, 다카하시는 더 좋은 투수가 될 수 있다. KIA는 지난 8월, 에이스였던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를 퇴단 조치했다. 그가 전자 상거래를 통해 주문한 전자담배에서 대마초 성분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이후 대체 투수 영입을 두고 고민했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높지 않았고, '8월 15일 이후 계약한 외국인 선수는 당해 포스트시즌에 출전할 수 없다'는 KBO리그 규약도 의식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결국 9월 진입을 앞두고 다카하시를 영입했다. 2022시즌까지 내다본 선택이다. 다카하시는 메이저리그(MLB) 등판은 없지만, 마이너리그에서 7년 동안 뛰었다. 나이에 비해 경험이 많고, 잠재력도 있다. 조계현 KIA 단장은 "다카하시는 아직 젊고, 더 성장할 수 있는 투수"라며 "후반기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긴 시간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전했다. 다카하시는 1일 키움전 등판 뒤 "한국 무대에서 뛰는 경험은 한 사람과 선수로서 발전할 기회라고 생각한다. 더 많이 배울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한국어를 배워 동료들과 직접 소통하고 싶다는 속내도 드러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10.06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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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후반기 강팀' KIA, 새 외국인 투수 다카하시 영입

KIA가 애런 브룩스의 후임을 영입했다. 2021시즌 포기는 없다. KIA는 "외국인 투수 보 다카하시와 연봉 6만 달러와 이적료 10만 달러 등 총액 16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26일 밝혔다. 일본계(3세) 브라질 국적의 다카하시는 우완 정통파 투수다. 키 183cm, 체중 102kg의 체격을 지니고 있다. 마이너리그에서 7년 동안 활동했다.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브라질 대표팀 투수로도 활약했다. 올 시즌에는 신시내티 레즈 산하 트리플A 루이빌 배츠 소속으로 18경기에 등판, 3승7패 평균자책점 4.45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131경기에 출장 42승 41패 평균자책점 4.18을 기록했다 다카하시는 시속 150km 초반까지 이르는 직구를 바탕으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를 섞어 공격적으로 투구하는 것이 강점이다. 운동 신경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나이(24)에 비해 프로 경험이 많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KIA 관계자는 "다카하시와 계약을 마치고 취업 비자를 신청한 상태"라면 "비자 발급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입국해 자가격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KIA는 후반기 개막과 동시에 날벼락을 맞았다. 에이스 브룩스가 미국에서 주문한 전자담배에서 대마초 성분이 검출된 것. 구단은 즉시 선수의 웨이버 공시를 KBO에 요청했다. 현재 외인 시장 상황, 남은 시즌 경기 수 등을 감안했을 때 남은 외국인 투수 한 자리를 채우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KIA는 전반기를 9위로 마친 하위팀이다. 하지만 후반기 5승3무3패를 기록하며 전열을 정비했다. 아직 순위 경쟁 판도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새 외인 영입으로 분위기 쇄신을 노린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8.2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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